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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닥부부의 북경 자유여행 2 ( 만리장성, 북경오리, )여행 2015. 8. 9. 15:18
오늘은 금요일, 주말을 피해 오늘 만리장성을 가기로 했다.
아침은 어제 大同江에서 싸온 김치와 순대로 대신하고 일찍 집을 나왔다.
숙소를 나와 지하철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공원에는 노인들이 나와 운동도 하고,
물로 글씨도 쓰고, 손주들과 놀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여유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2호선 지하철을 타고 德勝門 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이 즐비한 길을 지나 德勝門 뒤로 갔다. 다행이 877번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은 100명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버스는 사람이 차면 바로바로 출발을 해서 30분도 안 기다리고 우리는 버스를 탔다.
통로를 좁혀 한 줄에 좌석이 5개인 버스인데 그래도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덕승문 뒤 버스 타는 곳
1시간 조금 더 걸려서 팔달령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을 했다.
여기서 점심겸 아침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마땅한 것이 없다.
그리고 어디로 들어가면 케이블카를 타는지 알 수가 없다.
滑車를 타는 곳은 바로 앞에 보이는데.
그동안 팔달령도 바뀐 것이 있는 것 같다.
상가를 통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 버스 주차장 옆에 있는 상가앞에 서서
영어를 알듯한 젊은 청년에게 물었다.
<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는데 이곳으로 가면 되느냐? >
그런데 이 청년이 무척 난처해하며 머뭇거린다.
할수 없이 카메라를 들고 케이블카를 흉내 냈더니 웃으며 이 길로 가라고 한다.
그래도 믿을 수가 없어 다시 닭을 튀겨 파는 집에 들어가 음료수를 마시며
그림을 그려 물어보니 이 길로 가면 된다고 한다.
어느 블로그를 보면 걸어 올라갈 사람은 상가로 들어가고 케이블카를 탈 사람은
다른 길로 간다고 있다고 했었는데.....
조금 안심을 하고 상가를 통과하니 다시 큰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눈에 익은 큰 석문이 나왔다.
이제 제대로 찾아왔다는 안도감도 생긴다.
상가를 지나면 이런 길이 나온다.
석문을 지나면 이길이 나오는데
빠른 길인줄 알고 옆길로 빠져서 갔던 길. 글쎄 조금 빨랐는지........
석문을 통과하니 넓은 광장이 보이고 우측으로 만리 장성을 걸어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다시 커다란 주차장을 지나 케이블카 앞에 서니 이상하게 사람들이 없다.
<너무 일찍 왔나? >
매표소에 들어갔는데도 표를 사는 사람은 두명뿐 비어있는 창구도 있어
문득 <잘 못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블카를 탈 때 앞에 있는 사람들이 5명 정도였으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만리장성으로 올랐다.
오늘 우리가 운이 좋은 것 같다. 날씨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다.
이런 날씨에 이곳에 오는 것도 행운일 것 같은데 기다리지 않고 정상에 올라가다니.
정상에는 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 앞에 북경 시내가 보일 정도로 날씨는 맑다.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는데 50도는 넘을 것 같은 경사로가 나타난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밑으로 미끄러져 버릴 것 같은 기분으로 올라가는데 이런 가파른
경사에 내 발이 적응이 안 돼있어 장단지가 더 이상 늘어나 주지를 않는 것 같다.
헉헉거리며 겨우 올라가 밑을 보니 꼬부랑 할머니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고 계셨다.
어느 곳을 보아도 작품같은 풍경이다.
바람이 조금 더 시원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욕심이고,
오늘 이곳에 온 것이 너무 큰 행운이었다.
정상에서 옆길로 내려와 잠시 쉬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는데
역시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아까 우리가 내렸을 때는 터널 끝까지 수 십명이 케이블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잠시도 기다린 적이 없으니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용경협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케이블카에서 만난 미국 유학을 했다는 중국청년이 여기서 먹지 말고
나가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냥 용경협으로 가는 버스나 택시를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광장을 내려오면 케이블카를 타는 주차장이 나온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주차장에 용경협에 가자고 하는 흑차가 많다던데
우리 눈에는 보이지가 않았다.
잠시 그늘에 앉아 쉬다가 노점상에서 호떡 비슷한 것을 사서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
조금 먹다가 그냥 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 다시 버스 정류장에 돌아와 북경으로 돌아왔다.
십찰해(스치하이)
조금 늦었지만 십찰해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北海北역에서 내렸다.
북해공원과 이어지는 도로니 무척 혼잡하다.
땀을 흘리며 십찰해에 있는 전취덕 식당을 찾아갔는데 5시까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옆에 후통 피자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피자는 싫다.
그냥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시원한 방 침대에 누워있으니 피곤이 풀리는 듯하다.
이제 우리도 환갑을 넘은 사람들이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 듯하다.
저녁 7시경에 다시 왕부정 거리로 갔다.
전취덕에서 북경 오리를 먹어 볼 생각이었는데 내가 지도를 잘 못 보았는지
찾을 수가 없다.
교통 정리를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도무지 영어는 통하지가 않고
전취덕 과자를 파는 집에 가서 물어보아도 알아듣지를 못 하고 딴 소리만 하고 있다.
할 수없이 앞에 보이는 大同으로 갔다.
예약을 해야하는데 우리는 예약을 안 해 그때부터 2시간을 기다려
9시경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열심히 오리를 구워 요리하는 요리사들. 나는 이중에 하나가 우리 것이겠지 했는데.......
우리 오리가 구워지는 동안 먹은 채소(?) 이름은 모르고 맛은 좋았다.
그런데 지금 오리를 주문하면 다시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럼 10시에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오리를 먹으려고 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미리 주문을 받아놓던지, 미리 구워놓으면 안 되나?
조금 망설였지만 빨리 가야할 이유도 없으니 그냥 주문을 하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막상 눈앞에 나온 북경오리를 보니 기분이 좋다.
내가 무려 3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있을까?
바삭한 껍질의 식감과 맛은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10시가 넘으니 이제 많은 자리가 비었다.
그리고 식당 안이 차츰 정리를 하는 분위기다.
부지런히 먹고 자리에 일어나니 앞문은 잠그고 뒷문으로 나가란다.
그렇게 북경오리를 먹고 왕부정 거리로 나오니 그 많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거리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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