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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닥부부의 유럽 자유 여행 7 (피사, 친퀘테레)
    여행 2014. 7. 10. 10:38

    2014.05.21

     

       피사 중앙역. 분수 앞에 있는 큰길을 건너 사탑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호텔에서 주는 아침은 너무 허술했다.

    싼 호텔이라 그렇겠지만 그래도 솔직히 달걀과 베이컨 중에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나?

    단백질은 하나도 없으니 나는 먹을 것이 없었다. 아침을 대충 먹고 다시 중앙역으로 나왔다.

     

    1번 버스를 타면 사탑으로 간다고 했는데 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는 1번 버스가 없었다.

    부근 정류장을 모두 돌아보았지만 1번이 선다는 정류장이 없어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타는 곳은 맞는데 1번 버스는 없어지고 번호가 없는 다른 버스를 타란다.

    최근에 바뀐 것 같은데 메모를 해 둔 것을 모두 잃어버려 어떤 버스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버스를 타고 8시 반경에 사탑 입구에 내렸다.

    입구에는 간이상점이 즐비하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일찍 왔는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사탑 옆 건물에서 입장권을 사고 성당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10시부터 입장을 한단다.

    다른 곳의 성당들은 대부분 8시 전에 입장을 하는데 이곳은 너무 늦게 입장을 시킨다.

    그래서 아직 관광객이 적은가 보다.

    나는 일찍 사탑을 돌아보고 오전 중에 친퀘테레로 가려고 했는데 잘 못 생각한 것이다.

    성당 입장도 10시까지 기다려야 하고 사진을 찍을 때도 오후가 되어야 순광이 되어

    좋은 배경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와 있으니 어쩔 수없이 한 시간을 더 기다려서 성당을 구경했다.

     

     

                         성당 내부

    어느 성당이건 비슷한 것 같은데 조금씩 다른 곳이 있다. 

    그러나 그 작품성은 내가 평가할 수없는 수준인 것이 당연한 것이고...

    여러 성당을 들어가 보고 나니 내부 사진만 보면 어느 성당인지 구별 하기가 참 힘들다. 

    모두가 아름답고, 웅장하니 처음 보는 촌닥이야 헷갈리는 것이 당연하겠지.  

     

    성당 옆의 세례당도 재미있는 건물이었다.

     

     

                                      세례당 안과 밖

    마지막으로 옆에 있는 큰 건물에 들어가 보니 바닥이 모두 무덤이다.

    내가 밟고 선 관 뚜껑에 다양한 조각과 글씨가 새겨져있다.

    벽에도 관이 있는 것이 특별한 사람들의 공동묘지인 것 같았다.

     

                          오전에는 역광이라 사진이 별로 안 좋다.

                        특정인들을 위한 공동 묘지(?)

     

                     네모 모양의 건물 안쪽 정원

    사탑을 나와 조금 걸어 기차역으로 갔다.

    우리가 타는 기차는 대부분 급행이 아니니, 피사 중앙역까지 갔다 다시 올 필요가 없이

    이곳에서 기차를 타면 된다.

     

     

                     피사 중앙역 전의 로소레 역. 대부분의 기차는 여기에 선다.

    그러나 예정보다 시간이 늦어 라스페지아로 가는 기차는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역은 있지만 매표소는 찾을 수가 없어 밖에 있는 무인 발매기에서 기차표를 샀다.

    나는 큰 어려움 없이 순서에 따라 표를 샀는데 옆에서 표를 사던 어느 아가씨가 중국 사람이냐고

    묻기에 아니라고 했더니 피렌체로 가는 표를 사야 하는데 잘 안 된다고 자기 좀 도와달란다.

    젊은 아가씨가 무척 당황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잘 모르지만 한 번 해 보자고 했다.

    순서대로 잘 하다가 결제할 때 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하니 카드는 안 된다고 한다.

    모든 기차역의 무인 발매기는 카드가 되는 기계가 있고 현금만 되는 기계가 있다.

    처음에는 잘 몰라 당황했었는데 자세히 보면 발매기 앞에 카드 사용 가능 여부가 표시되어 있다.

    아가씨에게 현금을 넣으라고 했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지금 갖고 있는 현금이 조금 모자르다고 한다. 

    딸 같은 아이라서 내가 모자란 현금을 넣어 주었다.

    무척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는 아가씨를 보니 혼자 다니는 용기도 좋지만

    항상 비상금을 준비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라스페지아역에 도착을 해서 10유로를 주고 친퀘테레 패스를 사고 처음 마을인 리오마조레로 갔다.

    역에서 보는 바다도 좋지만 사랑의 길을 기대를 하며 층계를 올라갔는데 아직 통행금지다.

    그럼 이곳에 온 이유가 없는데.......

    다음 기차 시간까지 1시간이나 남아 역 앞의 작은 가게에 들어가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피자와 샌드위치, 모든 것이 너무 맛이 없다.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맛없는 피자를 관광지 가게에서 파는 것은 피자의 나라인 이탈리아의 수치가 아닐까?

     

     

     

                       몬테로소의 아름다운 해변과 사람들.

    이렇게 예상이 빗나가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나니,

    저녁 석양을 마나롤라에서 맞이하려고 한 나의 계획에 조금 차질이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예정을 바꿔 다음은 몬테로소로 바로 갔다. 

    날씨가 무척 더우니 해변 모래사장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 탓에 젤라토의 유혹을 이기지 못 하고, 어느 가게에서 하나를 사서 먹었지만

    이곳 젤라토 맛은 별로 안 좋았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

    옆 마을로 가는 동굴 길 중간쯤에 해변으로 내려가는 동굴 길이 있어 그 길로 내려갔다.

    바위 사이에 그늘이 있고 층계가 있어 잠시 더위를 식히고 피곤한 다리를 쉬기에는 안성마춤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다가 기차시간에 맞추어 다시 역으로 갔다.

    이제 다음은 베르나차다.

     

     

     

                 베르나차 거리. 그리고 항구.

    베르나차에 도착을 하면 바다가 있는 항구로 가는 길에 좌측으로 동굴 길이 있다.

    들어가 보아도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 시원하고 돌밭으로 된 해변가에

    몇몇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맞을 것 같았다.

    해적을 막기 위해 세웠다는 성을 보며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냈다.

    친퀘테레 다섯 마을은 똑같은 바닷가인데 마을마다 특징이 있다.

    바다를 접한 바위산 위에 있는 작은 찻집에도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다시 돌아 내려오는 것을 보니 들어갈 수가 없나보다.

    예약이 찾던지, 아니면 지금은 쉬는 시간이던지.

     

                     노을이 지기 시작한 마나롤라

             바닷가 식당에서......  맛도 수준급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마나롤라다.

    이곳에서 석양을 보기로 했으니 이곳에서는 여유가 많다.

    적당히 사람들로 채워진 바닷가에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모두 돌아보았다.

    유럽인들이 한 달간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이 아닌가? 그러니 몇 시간은 투자를 해야지.

       

    해가 바다위에 떠 있는 것을 보며 바닷가에 설치된 임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대부분 바닷가 자리는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해서 우리는 두 번째 자리에 앉았지만

    바다 바람을 맞으며 석양에 절경을 바라보고 저녁을 먹는 것도 참 기분이 좋았다.

    식사 후에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다시 마을 건너편 산에 올라 마지막 석양을 가슴에 담았다.

     

    라스페지아역에 돌아오니 매표소는 이미 문을 닫아서 무인 판매기에 가서 기차표를 샀다.

    기차 시간에 맞추어 프렛홈에 가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마침 옆 프렛홈으로 기차가 들어와 섰다.

    기관사가 머리를 내밀고 아래를 보기에, 기차표를 보여주며

    < 피사로 가는 기차가 여기로 들어오느냐? >하고 물으니 우리의 기차표를 잠시 보더니

    < No pissa tonight. > 한다.

    오늘 피사로 가는 기차가 없다는 말인데 그럴 리가 없다.

    혹시 기차표를 잘 못 봤나 하는 생각에 다시 기차표를 보여주며 물었더니 똑같이

    < No Pissa Tonight ! > 하고 단호이 강한 어조로 말하더니 고개를 돌려 우리를 외면한다. 

     

    우리가 어수룩한 사람들이면 정말인 줄 알고 무척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표를 살 때 화면으로 분명히 출발 시간을 확인했고, 

    없는 기차표를 우리가 어찌 발매기에서 살 수가 있나?

    직원이 실수로 팔았다면 확인을 해야 하지만 나는 발매기에서 기차가 있다고 해서 표를 샀는데.  

    더구나 이 기차가 막차도 아닌데 우리가 그런 거짓말에 속을 리가 없다. 

    참 별 이상한 X 도 있다. 우리는 잠시 그 X을 마구 욕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인종 차별을 당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관광객이 쓰는 돈으로 사는 나라에서 그러면 되나?

     

    피사에 도착을 하니 10시가 넘었다.

    오늘 저녁은 중국성에서 하기로 했는데 시간도 늦고 배도 부르니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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