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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닥부부의 유럽 자유 여행 6 (베네치아, 피렌체)여행 2014. 7. 9. 11:22
2014.05.20
오늘도 아침부터 짐 때문에 고생을 했다.
숙소가 다른 건물에 있어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와 앞에 있는 건물로 올라가니
짐을 두는 곳은 우리가 내려온 그 건물이란다.
이 동네사람들은 이곳이 1층이라고 하지만, 분명히 계단을 20개 이상은 올라가야 하는 2층이다.
아무튼 이탈리아 셈법이 그렇다니 그냥 따라야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ㅎㅎㅎ
우리가 묵었던 호텔. 그러나 시설은 ........ 그냥 하룻밤 자는 곳.
짐을 창고에 넣어두고 우리는 선착장으로 나와 2번 배를 타고 리알토 다리로 갔다.
아침이라 아직 상가는 문을 닫았지만 사람도 적고 조용해서 좋다.
하얀 갈매기가 다리 난간에 앉아 우리를 반긴다. 힐끔힐끔 우리를 보며 유혹을 하는 것 같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를 않고 그냥 살짝 피하는 것이 먹을 것을 바라는 것 같아 빵조각을 주었다.
우리를 잠시 기쁘게 해준 갈매기
다리 옆에 있는 과일시장과 어시장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싱싱해 보이는 체리와 딸기를 조금을 샀다. 옆에 있는 수도에서 씻어 먹으니 그것도 별미다.
생선들이 너무 싱싱하다고 아내와 형수님은 매운탕을 끓여먹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야단이다.
어느 블로거는 이곳에 생선 튀김하는 곳이 있다고 했는데 보이지를 않았다.
그리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생선과 과일은 싱싱하고 깨끗했다.
수산시장
다시 배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은 너무 좋았다.
마침 배 맨 앞에 자리가 있어 운이 좋게 맨 앞에 앉아 갈수 있었다.
사진을 찍기도 좋고 시야도 좋고, 이런 자리에 앉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아침부터 많은 배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닌다.
멋있는 곤돌라부터 각종 택시 배, 그리고 작은 앰블런스 배와 소방 배, 너무 재미있고 신기한 도시다.
아침부터 산마르코 광장은 붐비고 성당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광장에 앉아 잠시 구경을 하다가 화장실은 찾으니 젤라토를 사면 화장실을 쓸 수 있단다.
광장을 돌아보고 탄식의 다리를 보고, 이제 천천히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1시 반 기차로 피렌체를 거쳐 오늘 밤은 피사에서 자기로 했다.
탄식의 다리
산 마르코 성당 입구
12시경에 다시 역으로 돌아와, 어제 밤에 우리에게 만족한 저녁을 제공한 식당으로 갔다.
이제 오픈할 준비를 마치고 직원들이 쉬고 있을 때, 우리가 첫 손님으로 들어가 물가 옆에 앉았다.
오늘도 수준급의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다.
우리를 기쁘게 했던 식당. 역에서 나와 좌측으로 100m 정도 가다보면 우측에 있다.
1시가 조금 넘어 역으로 가서 조금 기다리다가 기차를 탔다.
여행을 떠난 지 며칠이 지나니 이제는 참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를 속일 수는 없는 것인지.
기차를 기다리며 다리가 아프니 그냥 구석에 주저앉았다.
피렌체에 도착을 하니 4시가 조금 안 되었다. 짐을 짐 보관소에 맡기고 먼저 두오모 성당으로 갔다.
역시 두오모 성당은 외관부터 감탄을 하게 만든다. 사람의 능력이 어디까지 일까?
나는 감탄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도 내가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답답하다.
나도 한 번 따라하고 싶은 욕망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국의 문 조각
성당의 돔
먼저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작품 하나하나가 상상 이상이다.
내가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 같다.
도저히 따라 갈 수없는 작품들을 보며 나의 재주 없음을 한탄도 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나는 또 다른 어떤 재주가 있겠지.
성당 우측 구석에 성당의 돔을 올려다보는 동상이 있다.
자신이 만든 돔을 자랑스럽게 올려다보고 있는 부르넬레스키의 동상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깎으려는 사람들 앞에서 값진 작품들을 아낌없이 도끼로 내려쳤다는 이야기로
유명한 오른손에 도끼를 든 도나텔로의 동상도 그 의미를 알고 보면 참 재미있다.
부르넬레스키의 동상. 자신이 만든 두오모 성당의 돔을 바라보고 있다.
도나텔로의 동상. < 당신이 내 작품의 가치를 저 평가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내 작품을 팔기보다는 차라리 이 도끼로 부숴버리리라. >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리는 듯한
강한 인상이다. 우피치 미술관 입구 건너편에 서 있다.
시뇨리아 광장의 각종 조각들을 돌아보고 메디치 가문의 궁전에 들어가 잠시 더위를 식히고
다시 우피치 미술관 담 옆에 앉아 광장은 내려다 보니 참 하나 하나를 잘 만들어 놓았다.
우피치 미술관은 들어갈 시간도 없지만 미술에 별 재주가 없는 우리가 들어가 본들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미술관을 지나 베키오 다리로 갔다.
이름이 있는 다리이지만 특별히 볼 것은 없다.
이제 강을 따라 조금 내려가 미켈란첼로 광장으로 가는 13번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버스가 방금 지나갔는지 오지를 않는다. 조금 피곤해 하는 아내와 형님을 위해 택시를 탔다.
큰 마음을 먹고 미켈란첼로 광장까지 갔는데 요금이 생각보다 적다.
미터기에는 5유로인가 나온 것 같은데 7유로를 달란다. 4인은 요금이 더 붙는단다.
그래도 버스값과 별 차이가 없어 기분좋게 주고 내렸다.
이런 줄 알았으면 버스를 기다리지 말고 그냥 택시를 타고 올라올 것을.
두오모 성당
산타 크로제 성당
광장은 시원했다. 앞이 탁 트인 곳이라 마음부터 시원해지는 것 같다.
노을이 시작되는 광장에 서서 피렌체 시내를 보는 것도 좋았다.
이곳에 숙소를 정하고 조금 늦게 올라오면 멋있는 석양을 볼 수 있었겠다.
이미 8시가 다 되었는데 아직 해는 서산에 걸려있다.
멋있는 석양을 기다리기에는 좀 지루한 느낌이 있어 그냥 버스를 타고 피렌체역으로 내려왔다.
약 1시간 기차를 타고 피사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이미 예약을 해 놓은 호텔에 들어가니 우리의 방은 1층이란다.
무거운 가방이 있는 나는 잠시 반가웠지만 역시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2층이다.
로마의 계산법은 참 이상하다.
짐을 방에 내려놓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중국성으로 갔다.
역 앞에 있는 큰 도로로 직진한 후 만나는 네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100m 정도가면 우측에 있다.
작은 식당이지만 먹을만하고 양이 적은대신 값이 저렴하다.
항상 오픈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식사시간에만 오픈을 하고 쉬는 시간이 있단다.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라서 내일 저녁에 다시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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