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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닥부부의 유럽 자유 여행 5. (밀라노, 베네치아)
    여행 2014. 7. 8. 12:20

    2014.05.19

    아침 일찍 6시 반에 일어나 숙소를 나왔다.

    오늘은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보고 9시 반 기차로 베네치아로 가야한다.

     

    밀라노 역 지하에 있는 유인 짐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지하철을 탔다.

    이른 시간이라 두오모 광장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너무 조용했지만,

    성당은 7시부터 개방을 하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롭게 관람을 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시간이다.

    우리보다 앞선 사람들이 성당 문앞에서 군인들의 간단한 짐 검사를 받고

    성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우리는 두오모 성당의 외부 위용을 감상했다.

    하나하나 인간의 재능과 노력이 참 감탄스럽다.

    어떻게 사람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웅장한 성당 안의 모습은 입장한 사람들이 적어 오히려 두려움까지 있었다.

    왼쪽 면을 차지한 어느 교황의 시신과 초상화, 그리고 성당 바닥은

    어느 추기경의 관 뚜껑을 내가 지금 밟고 서 있다는 생각에 별로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런 인간의 생각이 옳은 것인지. 비록 작은 공간이라 해도 하나님을 모신 성당의 한 부분을

    인간의 시신이 차지한 것이 옳은 것인지 궁금하였다.

     

    성당을 나와 광장에서 우측을 보면 유명한 거리가 나온다.

    스칼라 극장으로 가는 상가거리, 그 중간 네거리에 사람들을 끄는 곳이 있다.

    이른 시간이지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발 뒤꿈치를 땅에 대고 열심히 돌고 있다.

    무척 재미가 있나보다. 우리도 한번 돌아보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발 뒤꿈치로 밟고 돌았는지 소의 중요부위에 깊은 구멍이 생겼다. 

    다빈치와 네명의 제자의 동상

    이 길로 조금만 더 가면 길 끝에 레오날도다빈치의 동상과 제자들의 동상이 있다.

    그리고 그 앞이 스칼라 극장. 동상 주위는 작은 공원이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다가 다시 두오모 광장으로 나왔다.

    어느새 광장에는 사람들도 늘고 비들기도 많이 와 있다.

    형님이 가지고 온 빵을 비들기에게 나누어 주는데

    옆에서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어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비들기도 아침을 먹어야 할 시간이니 설마 많이 남기지는 않겠지.

     

    아직 비들기들이 잠을 더 깼는지 비들기들이 많이 모이지를 않았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밀라노 중앙역으로 돌아오니 아직 아침을 먹을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짐을 찾고 위층으로 올라가 카피테리아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이제 9시 반 차로 베네치아로 간다.

    연착을 밥 먹듯이 한다고 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우리가 탄 기차가 정시에 출발해서 정시에 베네치아 역에 도착을 했다.

    12시가 조금 넘어 다리를 건널 때, 바다를 보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드디어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왔구나.

     

    이탈리아의 건물들은 참 이상한 구조다.

    1층이라고 해서 기뻐했더니 한 층으로 올라가야 한단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은 원래 오래 된 건물들이라 이해를 하지만

    왜 2층을 1층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속임수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은 아닌지.

     

    무거운 짐을 땀을 흘리며 겨우 들고 올라가 방에 두고 다시 역 앞으로 나오니 1시경이다.

    24시간 바보레토 티켓을 20유로에 사서 DM 번을 탔다. 이것이 무라노로 가는 급행이다.

    수로를 천천히 빠져 나온 배는 넓은 바다에서 속력을 올려 무라노로 향했다. 

    우리는 Museo에서 내려 섬을 구경하며 Faro까지 걸어오는 최단거리 이동코스를 선택했다.

     

    그런데 배는 내가 예상했던 방향으로 가지를 않는다.

    Colonna에 먼저 서고 두 번째 정류장이 Faro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배는 반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Musso에서 내리는데는 지장이 없어 우리는 Museo에서 내렸다.

    구름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에 그늘도 없으니 걸어다니는 것이 무척 힘들다.

    유리 공예의 솜씨는 참 다양하고 예쁘지만 나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그냥 신기하고 그 재주에 감탄을 하는 것으로 만족이다.

    작은 가게마다 다 특징이 있고 자신들의 전문 디자인이 있는 지

    가게마다 겹치는 비슷한 디자인들이 없었다.

     

     

    Faro 까지 걸어와 부라노로 가는 12번을 기다렸다.

    선착장 가까이에 유리공예 공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다른 곳에서 여러 번 본 광경이라 그냥 지나쳤다.

    무라노에 조금 실망을 하고 다시 기대를 하며 부라노행 12번 배를 탔다.

    약 40분을 달려 부라노 섬에 도착을 했는데 바로 전 선착장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다.

    돌아오며 유심히 보니 Torcello 였다.

    토르셀로는 부라노에서 배를 갈아 타고 가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부라노 가는 길에 섰다 가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런 줄 알았으면 잠시 들려 보았을 텐데.

     

    부라노 가는 길에 옛날 감옥(?)

    부라노 섬에 내려 우선 튀김집으로 갔다.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Frito inn. 맛 집 중에 하나인데 기대처럼 흡족하지는 않았다.

    양도 너무 적고 값도 너무 비싸다.

    아무리 섬이라 해도 부라노는 모든 것이 너무 비싸다. 화장실 사용료가 1,5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이 넘으니 물 먹는 값보다 버리는 값이 더 비싸다.

     

       선착장 앞의 젤라토 집. 너무 더우니 콜라도 마시고 젤라토도 먹고... 그런데 너무 비싸다.

     

     

     

     

     

    그래도 부라노 섬은 무라노 보다 볼 것이 있었다. 우선 예쁜 집들이 동화 속 같다.

    섬 끝에 있는 작은 성당까지 갔다가 뒤 길로 해서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12번을 타고 Faro에 가서 7번으로 갈아 타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5시가 조금 넘어 Faro에 도착하여 7번을 기다리는데 30분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을 할 때쯤, 형님이 시간표를 보시더니 배가 끊어졌단다.

    벌써 마지막 배가 떠난 것이다.

    나는 모든 배가 밤까지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빨리 끊어지는 노선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 DM을 타고 역으로 왔다.

    여기서 2번을 타면 광장에 갈 수 있다.

    이미 6시가 넘었지만 유럽은 일몰시간이 늦어 8시가 넘어도 환하니

    아직 광장에 가 볼 시간은 충분하다.

     

     

    곤돌라

     

       아카데미아 다리

     

      산마르코 광장의 궁전

    2번을 타고 메인 수로를 지나는데 저녁 바람이 조금 쌀쌀하다.

    그래도 리알토 다리 밑을 지나 아카데미 다리까지 이어지는 광경은 충분히 감탄스럽다.

    수많은 곤돌라가 떠다니고, 짐을 실은 배와 사람이 탄 보트택시,

    앰블런스배와 소방배까지 참 재미있는 도시이다.

    조금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빛을 받은 수로 옆의 성당과 건물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광장에는 식당마다. 광장에 의자를 내 놓고 음악을 연주하며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다.

    넓은 광장에 많다던 비들기는 벌써 퇴근을 했는지 하나도 없었다.

    오늘은 잠시 저녁 풍경만 보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했으니

    간단히 돌아보고 집으로 돌아 왔다.

     

    맛있게 먹었던 먹물 스파게티와 해물 스파게티.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지.

    역앞에서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 해 두리번거리다가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는 청년을 보고 그 식당을 택했다.

    물가에 자리가 있다는 말에 들어갔지만 속은 것은 아닌지 걱정을 했는데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배가 다니는 물가에 자리를 잡아주었고, 먹물 스파게티와 피자와 파스타, 모두가 만족이었다.

    특히 피자는 피가 앏아 내가 먹어본 피자중에 제일 맛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먹어보는 먹물 스파게티도 꽤 수준급이고.

     

    기분이 좋아 와인까지 조금 마시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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