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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닥부부의 유럽 자유 여행 10. (카타콤,지오바니 성당,베드로 성당, 나보나광장)
    여행 2014. 7. 13. 10:18

    2014.05.24

    아침을 먹고 8시 전에 아파트를 나왔다.

    어제 오후에 부지런히 다닌 덕에 로마 일정은 여유가 많이 생겼다.

    오늘은 오전에 카타콤부터 갈 예정이었다.

    아파트에서 150m 정도 떨어진 지하철A선 에마누엘레역으로 가는데 재래시장이 보였다.

    어제 오후에는 문이 닫혀있어 몰랐는데 오전에만 여는 재래시장이었다.

    안에는 생각보다 넓어 생선과 과일, 채소등 식품은 물론이고 우리가 시장에서 볼 수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많았다.

     

     

     

          아파트앞 단층 건물 안에 평일 아침만 열리는 재래 시장

     지하철 A 선 에마누엘레 역과 테르미니역 26번 출구 사이

     Principe Amedeo 와 Ricasoli 가 만나는 곳에 있다.

    우선 저녁식사를 위해 게를 사고 과일과 다른 양념들도 샀다.

    쏘세지 같은 것이 있어 조금 달라고 하니 주인은 영어를 못 하는지

    인도계의 젊은 사람을 불러 주문을 받고 주인은 뒤에서 고기를 아주 얇게 썰어 포장까지 해서 주었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은 입이 즐거울 것 같았다.

     

    우리는 다시 아파트로 올라가 냉장고에 사온 것들을 넣어두고 지하철을 탔다.

    A선 지오바니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 지오바니 성당앞 광장으로 가면 218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이 버스가 우리를 카타콤까지 데려다 줄 것이다.

    마침 막 떠나는 버스기사가 우리가 달려가는 것을 보았는지 고맙게도 잠시 서주었다.

     

     

        카타콤으로 내려가는 입구.

       카타콤 정문으로 들어가면 양떼들이 풀을 먹는 아름다운 초원이 있다.

    버스는 칼리토스 카타콤 입구 바로 건너편에 선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넌 후 층계를 몇 개 올라가면 조용한 카타콤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마치 예쁜 공원에 온 듯 잘 정돈된 길을 따라 100m 정도 걸어가면 매표소가 있고

    카타콤으로 내려가는 입구가 나온다.

    친절한 신부님들이 관광객을 반겨주고 그룹에 맞추어 안내를 해 주는데

    우리는 한국어로 녹음기를 틀어주며 안내를 해 주었다.

    조용하지만 우리가 잘 알아듣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15년전에는 이곳이 휴일이라서 세바스티아노 카타콤에 갔을 때, 영어로 우리를 안내하던 사람은

    성의가 별로 없어 보였는데.

    그러나 세바스티아노 카타콤도 이곳에 절대 뒤지지 않는 볼만한 곳이었다.

    단지 버스를 내리는 곳은 같지만, 칼리도스 담을 따라 조금 더 걸어 들어가야

    입구가 나온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것 같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혹시 지하로 더 발굴을 하다보면 지하에서 서로 만나지는 않을까? 

     

    칼리토스 카타콤의 뒷문은 유명한 아피아가도이고 여기서 우측을 보면

    저 멀리에 세바스티아노 카타콤 입구가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118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B 선 피라미드역까지 갈 예정이었다. 

    이곳에는 로마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피라미드가 있다. 

    그런데 이 아피아 가도가 너무 좁고 차가 다니는 속도가 만만치가 않아서

    4명이 길옆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그냥 포기를 했다.

    안전하게 다시 정문으로 나와 218번 버스를 탔다.

     

     

     

     

                                     지오바니 성당

    다시 지오바니 역에 도착을 하여 지오바니 성당으로 들어갔다.

    우선 시원해서 좋고 로마의 4대 성당중에 하나이니 볼만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는 비슷한 성당을 너무 많이 돌아다녀 특별한 감동은 없었다.

     

    12시경에 다시 광장으로 나와 버스를 탔다.

    여기서 81번을 타면 콜로세움을 지나 베네치아 광장으로 가는데 그 사이 전차경기장도 지나고

    진실의 입으로 유명한 코스메딘 성당도 지나간다.

    그러나 우리는 베드로 성당으로 갈 생각이라 바로 베네치아 광장으로 갔다.

    이곳에서 내리면 바로 62번 버스를 갈아탈 수가 있다.

     

     

                                  베드로 광장

    베드로 광장 기둥 옆 그늘에 앉아 광장을 보니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 더운 날씨에 뙤약볕 아래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걱정이 된다. 

    그래서 우선 그늘에서 땀을 식히고 점심을 먹고 다시 오기로 했다.

    베드로 성당에서 바티칸 박물관으로 가는 길로 가다가 광장을 만나면

    좌측 길 건너에 유명한 Old Bridge 젤라토 가게가 있다.

    여기서 트램 길(Ottaviano)로 50m 정도만 가면 우측에 니하오 중국집이 있다.

    일식 스시집도 같이 하는데 가격도 좋고 음식의 질도 우리의 입맛에 잘 맞는다.

     

                     점심을 먹고 오니 줄을 선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점심을 중식으로 잘 먹고 다시 힘을 내서 베드로 광장으로 오니 그 사이에 줄이 많이 줄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갔나보다. 점심을 먼저 먹고 온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10여분을 기다려 짐 검사를 마치고 베드로 성당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성당으로 들어가니 왼쪽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유리벽 안에 있는 유명한 미켈란첼로의 작품 피에타를 보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잠시 기다려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이 지나 간 후에 조용히 관람을 할 수 있었다.

     

                                 피에타

    전에 왔을 때는 이 피에타 조각이 건너편에 있었는데 누군가 망치로 내려쳤다는 코가 조금 부셔져서

    안타까웠었는데 그사이 자리를 옮겨 유리벽 안에 진열을 해 놓았다.

    여러 곳에서 피에타 조각상을 보았지만 이 조각을 따라가는 작품은 아직 찾아보지를 못 했다.

    내 눈에도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미술가의 눈으로 볼 때는 얼마나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이를 따라가지 못 하는 작가의 좌절감이 결국 작품을 부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워낙 유명한 곳이고 볼 것이 많은 곳이라 형님과 헤어지며

    1시간 반 후에 성당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성당 안을 돌아보는 것도 바쁜 시간에 

    지하까지 내려가 보려고 하니 시간이 많이 촉박했다.

    3시경에 부지런히 성당 앞으로 나와 형님을 기다리는데 마침 근무병 교대식이 있었다.

    교대식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성당 입구쪽에서 < 할렐루야! > 하는 합창소리가 들렸다.

    너무 웅장하고 아름다운 화음이라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보니

    십 여명의 신부(?)들이 정장을 하고 예배에서 본 듯한 도구를 들고 성당 입구에 줄을 서 있었다.

    그 뒤에는 신자같은 사람들이 같이 성가를 따라 부르며 천천히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도 신자인 것처럼 따라 들어갔다.

     

    어느새 성당안의 모든 사람들이 양 옆으로 피해있어 텅 빈 중앙 통로로 신부들과 신자들이

    찬송을 부르며 강단으로 걸어 들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찬송을 따라 부르는 것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성당 안에 가득히 울려퍼지는 찬송은 가슴속까지 울리는 진한 감동이었다.

    나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찬송을 따라 불렀지만 가사를 알아듣지 못하고 곡만 따라 부른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지금 너무 너무 화가 나고 속이 터지는 것은, 이 모든 것을 찍었던 카메라와 비디오를 

    테르미니역에서 어느 X이 훔쳐간 것이다.

    내가 바보였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지금도 무척 화가 난다.  정말 나쁜 X !

     

                    천사의 성

    베드로 성당을 나와 천사의 성으로 갔다.

    천사의 성은 들어가 보지는 못 했지만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조금 일찍 들어와 충분히 쉬고 저녁은 아침에 집앞 시장에서 사온 게탕으로 포식을 했다.

     

     

        우리가 빌렸던 아파트 내부와 꽃계탕. 취사도구는 모두 아파트에 준비되어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7시가 넘었다. 다시 체력을 충전했으니 로마 야경을 보러 나왔다.

    에마누엘레 역에서 5번 트램을 타고 테르미니역까지 가고 여기서 40번 버스를 탔다.

    오늘은 1일 티켓을 샀으니 한 정거장이라도 걸을 필요는 없다.

     

                  나보나 광장 분수

    나보나 광장은 생각보다 어두웠다. 광장에는 악사들도 많고 화가들도 많지만 잡상인들도 많았다.

    조명이 어두워 조금 더 조명을 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분수 옆에 앉아 악사의 노래를 듣고 화가들의 그림도 돌아보았다.  

    그러나 분무기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나중에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마스크도 쓰지 않고 하루종일 가스를 마시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조금 안쓰러웠다.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가 지나는 베네치아 광장의 통일기념관의 야경을 기대했었는데 

    여기도 역시 조명이 너무 어둡다.

    15년전, 이곳을 지날 때, 그 때는 참 밝고 화려했었는데 오늘은 그런 감동이 없이 너무 평범했다.

    요즘 이탈리아의 경제가 많이 안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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