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닥 부부의 방콕 자유여행 4 (깐차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7시 20분경에 방콕을 출발한 밴이 2시간을 달려
9시 20분경에 깐차나부리 전사자 묘지에 도착을 했다.
이곳에서 약 20분 정도 묘지를 돌아보고 다시 바로 옆에 있는 전쟁 박물관으로 갔다.
가이드가 오늘 일정을 소개하고 약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주었는데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콰이강의 다리로 갔다.
다리 옆의 기차역. 이곳에서 죽음의 철도 기차를 탄다.
영화로 유명한 곳에 왔다는 것 이외에 특별한 것은 별로 없는 곳 같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많았다. 현지인들도 많아보였고 특히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아직도 기차가 다니는 철길을 따라 강을 건넌 후 다시 돌아왔다.
오늘도 날씨는 무척 뜨겁다. 물을 계속 마시는데도 그 물이 모두 땀으로 나가는 것 같다.
형님부부는 전쟁박물관에 들어가시고 우리는 잠시 그늘에 앉아 쉬었는데
역시 박물관에 다녀온 형님은 실망을 하신 것 같다.
전쟁을 격었던 세대에게도 특별한 경험은 아니었나보다.
다리 바로 옆에 있는 역에서 11시 반경에 죽음의 철로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 요금이 100바트씩인데 100바트를 더 내면 좌석을 지정해 준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60이 넘은 사람들이라 1시간 반을 서서 가는 것은 무리인데
가이드의 말이 오늘 무슨 행사가 있어 방콕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빈 자리가 적을 것이라고 협박을 하니 할 수없이 100 바트씩을 더 내고 좌석표를 받았다.
지정좌석에만 생수 한 컵을 주었다. 먼지가 많다고 마스크도 주고....
기차가 지나온 죽음의 철로
11시 반경에 나무 의자에 창문도 옛날 완행열차와 같이 생긴 기차를 타고
창문 옆에 대충 써 놓은 좌석번호를 찾아 자리에 앉으니 좌석의 반이 비었다.
그렇게 이 빈 자리는 우리가 내릴 때까지 가이드 혼자 모두 차지를 했다.
우리가 속았나?
기차를 타고 콰이강을 건너고 죽음의 철로를 지나 1시 경에 국립공원에 도착을 했다.
우선 점심식사를 하고 코끼리 타기를 하는데 처음 타보는 코끼리가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다음에는 너무 코끼리에게 미안했다.
코끼리 목에 앉은 조련사가 지시하는 곳으로 코끼리가 안 가면
사정없이 날카로운 못으로 머리를 찔러댄다.
그래도 코끼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가다가 옆으로 빠져 풀을 뜯어먹기도 하고
어느 때는 밭으로 들어가 심어 놓은 작물을 뽑아 먹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조련사는 사정없이 머리를 송곳으로 찔러대는데 이러다가 혹시
코끼리가 화가 나서 난동이라도 부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차츰 코끼리에게 미안해 지고, 두려워지고, 나중에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육사가 기념품을 내 밀며 200 바트라고 한다.
상아는 아니고 코끼리 이빨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거절을 하고,
코끼리에서 내린 후 바나나를 한 바구니 사서 수고한 코끼리에게 주었다.
그리고 < 미안하다. 다시는 코끼리는 안 탈께.> 하는 다짐도 했다.
너무 너무 미안하고 마음 아팠던 코끼리에게 20 바트짜리 아주 작은 선물.
코끼리 타기를 마친 후 바로 옆에 있는 강으로 갔다. 대나무 뗏목을 타는 곳이다.
뗏목을 타고 30분 정도 천천히 물을 따라 흘러 내려가는 기분이 좋았다.
잔잔히 흐르는 물이 마음도 차분하게 하고, 땀도 식힐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폭포 밑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무척 미끄럽다고 했다.
다음으로 작은 폭포에서 잠시 쉬었다가 4시경 방콕으로 출발을 했다.
2시간 반을 달려 6시 반경에 다시 카오산에 도착을 했다.
오늘밤에는 방콕에 소나기가 무섭게 내렸다.